1월 수에즈 운하 통항료 매출 반 토막...후티 홍해 공격 여파

입력 2024-02-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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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원 대에서 절반가량 감소
운하 청장 “이 정도 위기 이제껏 없었다”

▲화물선 한 척이 지난달 13일 수에즈 운하에 진입하고 있다. 수에즈(이집트)/신화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1월 수에즈 운하 통항료 매출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라비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억400만 달러(약 1조 원)에서 4억2800만 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도 이 기간 3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라비 청장은 “수에즈 운하가 이 정도 위기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간 우리는 매월, 매년 이전과 비교해 더 나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십 년 만의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었던 이집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생하면서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전염병과 전쟁은 이집트 주력 사업인 무역과 관광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특히 전쟁 발발 후 후티 반군이 홍해 일대에서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중심으로 한 피해는 더 늘었다. 위험을 느낀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대신 먼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의 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의 보복 공격을 받은 후티 반군은 이날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함마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예멘에서 계속되는 미국과 영국의 군사 공격은 어떠한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을 지원하려는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수십 년간 힘겨운 분쟁 속에서 재건된 예멘의 군사력을 파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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