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ㆍ아프리카 시장 공략 강화
무인복합체계 등 종합 솔루션 공개
대한민국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해 중동ㆍ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한다.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들과 기술력으로 수출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우디 방위산업청이 주최하는 WDS는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 방산전시회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첫 회인 지난해에는 참가 업체 600개 이상, 방문객이 6만5000명에 달했다. 올해는 750여 업체 및 10만 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어성철 한화시스템 사장,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 등 K-방산업체 수장들도 참석해 현장 밀착형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K-방산업계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를 거점 삼아 이집트ㆍ인도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갈 전략을 세웠다. 사우디는 2018∼2022년 세계 무기 수입량의 9.6%를 차지해 인도(11%)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주요 무기 수입국이다.
한화는 최첨단 항공 분야 기술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회에 ‘첨단 엔진의 미래를 열다(Opening the Future of Advanced Engine)’를 슬로건으로 내건 한화는 ‘비전 2030’의 핵심 과제로 자주국방을 내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 중장기 협력을 모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초 전투기(KF-21)의 심장인 F-414 엔진과 ‘전투기의 눈’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레이더, 첨단 항전 장비와 항공기 생존 체계인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전투기의 핵심부품 역량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정밀 유도무기, 감시정찰 장비를 포함한 대공 방어체계에서 무인복합체계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중거리ㆍ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 II’,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중요 시설ㆍ인력을 보호하는 ‘장사정포요격체계’,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등 다양한 대공 방어무기체계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대포병탐지레이더-II,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등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무기체계를 소개했다.
현대로템과 함께 무인지상차량(UGV) 플랫폼에 임무 유형별 유도무기 및 안티 드론 체계 등을 결합한 유무인복합 솔루션을 소개하며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첨단 무기체계 개발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플랫폼 전문업체인 현대로템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미래전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첨단 지상 무인 플랫폼 기술력을 선보였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HR-SHERPA)은 다양한 작전 및 임무에 활용될 수 있는 넓은 확장성을 갖췄다. 부상병이나 탄약, 군장을 이송하거나 고속충전장치 및 원격무장장치를 탑재해 감시ㆍ정찰 임무 등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미래 무인 플랫폼인 디펜스 드론에는 LIG넥스원의 대(對) 드론 통합 방어 체계(Anti Drone System)가 적용된다. 앞서 ‘2021 서울 아덱스(ADEX)’에서 첫선을 보였던 디펜스 드론은 운용 목적에 따라 플랫폼에 다양한 임무 장비 탑재가 가능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과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며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