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기술 동맹 추진해 중국과 차별화
양사 각자 주력 제품군 확대해 점유율 확대
지난해 부진했던 TV 시장이 올해에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회복세를 탈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성장세에 기대를 걸면서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는 출하량 기준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DSCC가 규정한 프리미엄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을 말한다.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지난해 4분기 지난해보다 9%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2027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프리미엄 TV의 출하량은 약 3000만 대로 추산된다.
DSCC는 "프리미엄 TV의 판매량 증가와 큰 화면 크기, 새로운 기술 등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매출 규모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전략에도 이목이 쏠린다. 양사는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국 기술력을 따돌리기 위한 프리미엄 제품군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그룹 간 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의 상당수를 가져오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TV 라인업인 QLED TV는 기본적으로 LCD에 퀀텀닷(양자점) 필름을 더해 화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인데, 그 LCD 공급처를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로 바꾼 것이다.
LG전자도 OLED 제품과 함께 TV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은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용 LCD 패널을 광저우 공장에서 가져오고 있다. 양사의 주력 TV 제품에 같은 공장에서 만든 같은 패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의 기술 동맹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 TV용 OLED 패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QD-OLED 말고도,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까지 사들여 삼성 TV에 적용하고 있다.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LCD TV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주력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워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저화질 콘텐츠도 8K급 화질로 바꿔주는 기능을 적용한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를 선보였다. 또한 '게임은 삼성TV'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기존 TV판매 시장을 넘어 게이밍 TV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OLED TV와 함께 QNED TV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무선 기능을 적용한 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고 QNED TV에도 98형 제품을 추가했다. 특히 LG전자는 TV판매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해 웹OS의 혁신적인 변화도 준비 중이다. 스트리밍 TV채널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AI 기술 혁신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