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에…글로벌 반도체 매출 올해 6000억 달러로 역대급 예상”

입력 2024-02-0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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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전망
“작년 매출 8.2% 줄었지만, 올해 13% 증가할 것”
엔비디아 매출 900억 달러 돌파 관측

▲인공지능(AI) 글자와 반도체가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마침내 볕이 들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 매출이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6000억 달러(약 800조 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날 성명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6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SIA는 인텔·엔비디아·퀄컴·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미국 기업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대만 TSMC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지난해 매출은 5268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의 5741억 달러와 비교해 8.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반도체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4.0% 늘며 유일하게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시아태평양·기타 지역은 10.1% 감소했고, 중국과 일본은 각각 14.0%, 3.1% 줄었다. 미주도 5.2% 축소됐다.

SIA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존 뉴퍼는 “전 세계 반도체 판매는 작년 초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여건 개선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계속돼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세계가 의존하는 수많은 제품에서 반도체의 역할이 더 크고 더 중요해지면서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업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엔비디아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이전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대폭 올려잡았다.

실제 시장 성장은 AI 반도체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 2023년 회계연도가 끝난 엔비디아의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 내년 1월 종료하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은 9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관측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1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4.79% 급등한 693.32달러로 치솟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뉴욕증시 시총 4위인 아마존(1조7691억 달러)과 격차를 566억 달러 정도로 좁혔다.

인텔과 퀄컴 등 다른 주요 반도체 업체는 지난해 기업 고객들이 코로나19 당시 축적했던 막대한 재고를 줄이는 데 나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최근 고객들이 정상적인 구매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최악의 침체는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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