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 화장품 소재 생산기업 엔에프씨가 성장 중인 사업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의 해외 진출을 위해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제품의 경우 주로 국내 업체에 공급 중이지만, 미국과 인도 화장품 브랜드들과 접촉이 긍정적으로 이뤄지면 수출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엔에프씨는 미국과 인도 화장품 브랜드와 샘플 테스트 중이다.
엔에프씨 관계자는 "미국과 홍콩에서 열린 뷰티 박람회에서 알게 된 몇 개 업체에서 샘플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샘플테스트가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연내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를 기반으로 최근 완제품(ODM·OEM) 등의 매출을 늘리고 있다.
엔에피씨의 소재 관련 대표 기술은 다중층 소포(MLV) 기술, 나노리포좀기술, 무기합성기술 등이다. MLV 기술은 고기능성 난용성 물질 안정화 기술로서 물이나 오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을 안정화시켜 효능 물질의 함유량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 소재는 국내 최대 화장품 브랜드사의 프리미엄 라인에 수년째 적용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되는 추세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기술이 일종의 플랫폼 기술로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제약 및 식품 분야까지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큰 기술로 평가된다.
2018년 시작한 화장품 완제품 사업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특이 제형에 집중해 연고 타입의 클렌저 제품과 스틱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엔에프씨는 최근 K-뷰티 수출 증가와 실적을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79% 늘었다. 각 사업 부문 수주 확대에 따른 매출·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완제품(ODM·OEM) 사업 부문은 2022년 대비 40.7% 증가한 19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신규 고객사 수주 물량 증가와 품목 다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올해도 인디 화장품 브랜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재 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32.8% 증가한 23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갔다. 상위 고객사들의 발주가 하향 안정된 상황으로, 회사 측은 핵심 고객사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면서 매출처 다변화·신소재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엔에프씨의 실적 증가는 최근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상황을 대변한다. 국내에서 검증된 중소 뷰티 브랜드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초 연 2조 원대였던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약 11조 원으로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소수 대기업이 수출을 주도한 과거와 달리 중소 브랜드의 약진 영향이다. 중소 K뷰티 기업들은 지난해 수출액 54억 달러(약 7조1739억 원)를 기록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 역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