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NTF(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NFT 티켓을 발행하거나 금융사 전산 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받을 수 있는 ‘자산인증 NFT’ 특허를 내는 등 활용도도 다양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결제시장 정체 위기 속 신사업 창출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7일부터 3주간 가수 장범준, 모던라이언과 함께 암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NFT 티켓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달 1일 공연에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판매한 티켓을 전량 취소한 장범준이 현대카드와 함께 NFT 티켓을 도입, 암표 근절에 나선 것이다.
NFT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가상 토큰이다. 자산에 암호화된 고유 번호를 붙여 판매한다. 향후 NFT 기술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신규 결제 수단이 늘어날 수 있어 미래 먹거리로 점쳐진다.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지급결제 주요 트렌드 및 전망’에 따르면 NFT 매매 시 발생하는 지급결제에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등 NFT 활용이 다양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카드사 본업인 결제 사업 시장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젊은 고객층이 타깃인 NFT는 잠재적 고객 확보에 용이할 수 있다.
이를 겨냥해 카드업계는 잇따라 NFT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다.
BC카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 ‘카드 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금융사 전산 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받을 수 있는 ‘자산인증 NFT’ 등 총 3종의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 설맞이 ‘디지털 NFT 부적’ 제공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 NFT 기술을 활용 중이다.
신한카드는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다양한 기업과 생태계 확장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카드도 NFT 서비스를 개시했다. 외부 NFT 마켓플레이스와 제휴해 KB페이 내에서 보유 중인 NFT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동 중이다.
다만 NFT 사업에 리스크는 존재한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안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 자산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어 피해 발생 시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제도적 한계도 존재한다.
카드업계는 향후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성장성이 있는 만큼 NFT 관련 시범 사업에 뛰어들며 경험 쌓을 전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기존 수익원을 통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짐에 따라 결제 분야 외 다양한 신규 분야에서의 협업, 제휴 추진 및 고객 확보를 위한 생존 전략”이라며 “고객 경험을 중요시하는 카드사들이 NFT를 다양한 사업영역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