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크라이나ㆍ이스라엘 안보 패키지, 상원서 좌절

입력 2024-02-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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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표결 위한 토론종결 표결서 좌초
국경 강화안 놓고 민주당과 공화당 다시 충돌
민주당, 국경 강화 제외한 패키지 준비 예정

▲존 코닌 미국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안보 패키지 부결 후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제안했던 안보 패키지가 상원에서 좌절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안보 패키지는 상원에서 진행한 토론종결 표결에서 부결됐다. 토론종결 표결에서 가결되면 법안 통과를 놓고 본격적인 찬반 투표를 진행하게 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해당 패키지는 전쟁을 치르는 양국을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와 인도·태평양 동맹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전체 규모만 1180억 달러(약 157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패키지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이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법안은 무산됐다.

과거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함께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불편함을 드러냈던 공화당은 이스라엘부터 챙기자는 태도였다. 그러자 민주당은 그간 공화당이 요구하던 국경 통제 강화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초당적 패키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기를 들었다. 그는 국경 통제 강화를 옹호하지만, 이번 패키지를 놓고 민주당과의 중재 카드로 쓰이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그간 요구하던 국경 통제 강화를 미룸으로써 현재 국경에서 일어나는 혼란을 심화해 바이든 정부를 흔들려는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경 강화 예산을 제외하고 전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수정된 패키지를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이 법안이 상원을 통과해도 최종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법안은 도착하자마자 엎어질 것”이라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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