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시터 상주해 안전·돌봄 강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서울 자치구들이 반려견을 돌봐주거나 반려인들이 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나섰다.
8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 반려견 돌봄쉼터, 우리동네 펫위탁소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된다.
성북구는 올해 설 연휴를 시작으로 취약계층의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우리동네 펫위탁소’ 사업을 시행한다. 우리동네 펫위탁소는 고향 방문과 여행 등으로 반려견을 맡길 데가 없는 취약계층 구민의 반려동물을 최대 5일까지 무료로 위탁해주는 서비스다.
올해 설 연휴인 9일부터 동물등록이 된 반려견을 대상으로 위탁업체 1곳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신청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족이다. 설 연휴가 지난 13일부터는 반려묘까지 범위를 확대해 총 2곳을 운영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동네 펫위탁소 이용을 원하는 반려견 소유주는 신청서와 증빙서류를 갖춰 구에서 지정한 위탁관리업체에 사전문의 후 직접 방문 신청하면 된다.
강남구는 설 명절 기간 반려견을 맡길 수 있는 쉼터를 운영한다. 구는 관내 6개의 돌봄 위탁업체와 협약을 맺고 이번 설 연휴 기간 최대 4일까지 무료로 돌봄을 지원한다. 동물 등록을 한 5개월 이상의 10kg 이하 반려견 100마리를 대상으로 하며, 1가구당 1마리를 맡길 수 있다.
아울러 구는 구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반려견 순회 놀이터를 올해도 연 6회 운영할 예정이다. 구청 주차장, 개포서근린공원 등 넓은 장소를 활용한 순회 놀이터를 통해 도심 속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13일까지 견주들의 반려견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서초동물사랑센터 내 ‘반려견 돌봄쉼터’를 개장한다. 쉼터 내에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 돌봄이(펫시터)들이 상주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반려견을 맡길 수 있도록 반려견들의 상태를 상시 순찰하고 CCTV 등을 통해 모니터링한다. 또 먹이 주기, 배변 등을 철저히 관리해준다.
구는 아울러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 극복을 돕는 ‘서리풀 무지개 모임’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민의 반려동물 사망 시 인도적 장례를 할 수 있도록 장례비용 30% 할인도 지원한다. 또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구민에게 최대 50만 원의 입양비도 지원하고 있다.
노원구도 귀성을 계획하고 있는 구민들을 위해 구청 내 2층 대강당을 활용해 ‘명절 반려견 돌봄쉼터’를 운영한다. 이번 쉼터는 지난해 추석 연휴 시설을 이용한 견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원이 ‘차회 이용 의향’을 밝혀 운영하게 됐다.
쉼터 이용대상은 구민이 양육하는 반려견 중 △출생 후 6개월 이상 △동물 등록 및 광견병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회성에 문제가 없는 8kg 이하 소형견이다. 반려견들은 돌봄 기간 동안 쿠션 방석, 매트 등 포근하고 안락한 침구로 꾸며진 호텔장에서 편히 쉬고, 체급에 따라 구분된 놀이터에서 다양한 운동기구와 장난감으로 즐거운 놀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구는 쉼터에 머무는 반려견들의 안전을 위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는 3인 1조로 편성된 전문 펫시터를 2교대로 배치하고, 야간에도 당직 근무 인력을 활용해 반려견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돌봄 기간 중 견주에게 반려견 사진을 1일 2회 제공한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관내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을 운영하고 있다. 산책길은 연희동 산2-14 일대에 조성됐으며, 숲속에서 흙길을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곳의 쉼터에는 반려견을 위한 음수대와 배변봉투함을 설치했으며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위한 공간을 구분해 놓았다. 반려견 놀이터는 서대문독립공원 쪽 안산 자락길 인근에 조성했으며, 음수대와 놀이시설 등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