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K리거’ 제시 린가드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축구 FC 서울은 8일 린가드와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리그 최고 대우 수준으로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린가드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기대된다. 내겐 새롭고 큰 도전인데, 이를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 서울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팬들이 미소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회를 밝혔다.
서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린가드는 “지난 여름부터 많은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지만 구두로만 대화를 나눴다”며 “서울의 경우 문서화된 제안을 보내주셨고 맨체스터에 있는 제 훈련장까지 와서 몸 상태를 확인하셨다. 그 순간 서울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입단 비화를 풀어냈다.
그는 “지난 8개월은 개인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에 뛴지 오래 돼서 내 컨디션에 대해 우려가 있는 걸 알고 있다. 1월에는 계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훈련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10월 말이 마지막 경기였지만 개막까지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몸 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어 서울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특히 김기동 감독과 프랜차이즈 기성용과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K리그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고, 서울로 오게 되면서 문화와 팬덤에 대해 더 공부했다.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정해두긴 했지만 지금은 팀으로서 이기고 승점 3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기동 감독님과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이길 줄 알고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분이라고 들었다”며 “은사였던 무리뉴 감독님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분으로,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고 답했다.
K리그 이적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전하며 이적을 결심한 계기를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셨지만 협상 당시부터 가족과 제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건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뛰는 것이었다.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 점이 주효했다”고 했다.
FC서울 이적을 두고 제기된 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린가드의 한국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평소 운영해오던 개인 사업을 위한 선택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린가드는 “축구와 사업은 당연히 별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내가 서울에 온 이유도 많이 뛰고 이바지할 수 있는 게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공항에서 단소를 선물받았는데 아직 불어보진 못했다“며 ”공항과 호텔에서 많은 선물을 받았다. 전부 말씀드릴 수 없지만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지금도 밖에서 팬들이 사진을 요청하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응해드리고 있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