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 등 7곳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지난해 약속했던 주주환원정책을 실적에 맞춰 이행하라는 것이다. 얼라인은 JB금융의 2대 주주(지분율 14.04%)이면서, 다른 지주사 6곳에 대해서도 각각 1% 내외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번 2차 공세에서 얼라인은 지난 1년간 각 은행의 정책 준수 현황을 공개하면서 은행별 결산 이사회에서 기존 발표한 정책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작년 3분까지 7대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율은 4~30%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년에 발표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준수하곘다는 다짐도 공개적으로 재확인했다.
얼라인의 공개주주서한 이후 7개 은행 모두 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평균 4.2%포인트 인상한 33.7%로 나타났다. 얼라인은 은행주 캠페인을 진행하기 직전인 2021년 24.3% 대비 크게 개선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주주환원율을 전년(27%) 대비 6%포인트 증가한 33% 수준으로 발표하자, 얼라인은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추가 서한 발송이나 주주제안을 않겠다고 했다.
다만, 얼라인은 은행지주들이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조속히 목표 보통주자본(CET1) 비율(13~13.5%)을 달성하고 이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환원에 사용해 선진국 은행의 정상적 주주환원율(최소 50%)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우리금융지주(11.9%), BNK금융지주(11.7%), DGB금융지주(11.2%) 등 일부 은행의 CET1 비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선 4대 시중은행 중 CET1 비율이 가장 낮다며 목표 CET1 비율(13%)을 달성할 때까지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BNK금융지주에는 CET1 비율이 매년 최소 30bp씩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하며, DGB금융지주에는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관리해 CET1 비율을 최대한 신속하게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작년 3분기까지 위험가중자산의 성장률이 과도했다고 지적받은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말 CET1 비율을 13.2%로 끌어올렸다. 얼라인은 하나금융지주에 작년 3분기 말 CET1 비율이 12.7%로 전년 말 13.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CET1은 보통주 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대출을 늘릴수록 이 비율은 낮아진다. 이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은행의 주주환원 여력이 생긴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국내 은행지주들의 자본여력 확충과 주주환원 정상화 노력은 국가적 과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도 "앞으로도 7개 은행지주들의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준수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