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38% 감소…"가뭄 해소 난망"

입력 2024-02-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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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직방)

오피스텔 시장이 전세사기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2년째 극심한 침체를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동안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결과 2만6696건으로 전년보다 38.7%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2년 31%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30% 넘게 축소된 것이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2021년 6만3010건에서 2022년 4만3558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오피스텔 시장은 아파트와 탈동조화 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는 1·3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 등으로 2~10월 매월 3만여 건 이상 거래됐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매달 2000여 건에 그치며 L자형 그래프를 그렸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2022년 4549건에서 지난해 2277건으로 50% 감소했다. 경기와 서울도 각각 44%, 42% 줄었다. 이어 강원(39%), 대구(33%), 부산(32%), 충북(27%), 경북(23%), 전북(23%), 경남(15%), 충남(13%), 세종(11%), 광주(9%), 대전(4%)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전남은 374건에서 518건으로 39% 증가했고 울산은 471건에서 511건으로 8% 늘었다.

지난해 거래된 오피스텔의 전용면적별 거래 비중은 60㎡ 이하가 84.81%로 압도적이었다. 신혼부부와 도심 1~2인 가구의 주거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60~85㎡는 12.67%, 85㎡ 초과는 2.52%를 차지했다.

가격대별로는 6억 원 미만이 97.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억~2억 원 미만이 38.04%, 2억~6억 원 미만이 32.09%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은 주거 전용과 소액 투자, 월세 수익이 가능해 집값 급등기에는 아파트를 대체할 상품으로 꼽혔고 아파트와 같은 거래 패턴을 보였는데 전세사기 이슈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역전세, 고금리, 집값 하락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투자수요 회복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10 대책이 거래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함 랩장은 "신규 준공 물량이 아닌 기존 구축 소형 오피스텔은 향후 2년간 구입·임대 등록해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단기 거래 회복은 제한적"이라며 "오피스텔은 당분간 거래 관망과 수요가뭄 해소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2인 가구 증가와 가구 분화가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론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 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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