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금 25.1억 달러…작년 말 비슷한 수준
“연준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 속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1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5억1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25억2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채권자금은 작년 말 7억9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지난달 18억9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지속 등으로 상당폭 순유입했다”며 “채권자금은 연초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재개 등으로 순유입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7일 4.12%로 작년 12월(3.88%)보다 0.24%포인트(p) 올랐다. 일본은 같은 기간 0.61%에서 0.72%로, 영국은 3.54%에 3.99%로 각각 0.11%p, 0.45%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은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상승하다가 지역은행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반락했으나,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 매파(hawkish)적인 FOMC 회의 결과 및 파월 의장 인터뷰 등으로 다시 상승했다”고 전했다.
환율 측에서는 미 달러화(DXY 기준)가 강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 지수 DXY는 이달 104.0으로 작년 12월 101.3보다 2.7% 올랐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 등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작년 12월 141.0엔에서 이달 7일 148.2엔으로 4.8% 하락(엔화 약세)했다. 한은 관계자는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의 영향 등으로 대체로 약세였다”며 “중국 위안화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튀르키예 리라화는 정책금리 인상 종료 시그널 등으로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1288.0원에서 이달 7일 1334.6원으로 변동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입,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증가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했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이달 7일 기준으로 -2.00%다. 작년 12월(-2.12%)보다 0.12%p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같은 기간 2.35%에서 2.60%로 0.25%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은행들의 연말 대차대조표 관리 강화 요인 해소,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 공급 등으로 양호한 외화자금사정이 지속되며 상승했다”며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금리 상승(14bp) 및 부채스왑의 영향 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