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59세 코끼리 ‘사쿠라’가 하늘의 별이 됐다.
15일 서울대공원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지 21년이 된 코끼리 ‘사쿠라’가 5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1965년 태국에서 태어난 사쿠라는 7개월 어린 나이로 일본으로 옮겨져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코끼리였다. 2003년 해당 유원지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그해 5월 서울대공원으로 반입됐다.
사쿠라는 어린 나이에 서커스단으로 반입돼 다른 코끼리들과 무리 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탓에 한국으로 옮긴 이후에도 줄곧 단독생활을 해왔다. 서울대공원 사육사들은 2018년부터 합사를 위한 지속적인 훈련을 진행했고, 사쿠라는 최근까지 키마, 수겔라, 희망이 등 3마리와 무리를 이뤄 생활해 왔다.
사쿠라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복부에 물이 차고 생식기 피하부종이 악화돼 서울대공원 수의 진료팀과 코끼리전담반이 집중적인 치료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사쿠라의 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결국 13일 숨을 거두게 됐다.
앞서 2019년 4월에도 사쿠라는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조갑염’에 걸렸으나 코끼리전담 사육사들의 전문적이고 정성스러운 치료와 관리로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긍정적 강화훈련을 통해 다시금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한편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사쿠라와 함께 지내던 3마리 코끼리들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리하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계속 도울 계획이다.
코끼리전담반 사육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힘든 삶을 살아온 사쿠라가 서울대공원에서 가족을 만나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고 국내 최고령 코끼리로 건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관람객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몸이 아파도 훈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따라준 사쿠라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