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자산도 12억 달러로 늘어
저커버그, 젠슨 황 등 다른 억만장자들도 재산 급증
현 분위기,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올해 자산이 가장 크게 오른 부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주다. 저커버그 CEO 자산은 371억 달러(약 49조 원) 불어났고 황 CEO의 경우 196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엔비디아와 메타 주가 상승폭이 S&P500 종목 중 각각 1, 2위를 달린 결과다. 양사는 AI 개발과 투자에 관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마이클 델 브로드컴 사장의 재산도 AI 열풍 덕에 급증했다.
AMD의 수 CEO는 자산 12억 달러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2년 IBM에서 AMD로 자리를 옮긴 그는 2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43세였던 젊은 CEO가 이어받은 AMD는 직원 4분의 1을 해고하고 주가는 2달러에 머무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수 CEO는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여기에 생성형 AI의 개발과 이에 따른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AMD의 미래는 더 밝아지게 됐다. 이에 전체 자산의 4분의 3이 AMD 주식인 수 CEO는 새해 들어 억만장자가 된 첫 사례가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AI가 억만장자를 탄생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 가장 부유한 개인 500명 가운데 30명은 적어도 재산 일부를 블룸버그글로벌AI지수가 추종하는 기업에 넣고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이끄는 기술주 랠리의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하트넷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를 향한 돌진은 닷컴버블과 유사해지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주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이나 닷컴버블과 같은 경기침체 이후에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투자자의 75%가 기대하는 연착륙은 더 넓은 범위에서 주식을 떠받쳐야 한다”며 “그러나 지난달 S&P500지수 상승률에서 ‘매그니피센트7(7대 빅테크 기업)’ 비중이 45%에 달해 버블 쏠림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