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공장·조지아 공장 생산…약 500km 주행
6월 말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될 듯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7’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1년 아이오닉 5, 2022년 아이오닉 6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로 내놓는 아이오닉 모델인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모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7은 현대차 아산공장과 미국 조지아주(州)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아산공장은 지난 13일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전환을 마쳤으며 HMGMA는 생산 시기를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으로는 7월이 가장 유력하다. 양산 시점이 밀리지 않을 경우 올해 6월 27일부터 개최될 예정인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아이오닉 7의 양산형 전시차(쇼 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모빌리티쇼를 통해 신차를 선보이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지난 2022 부산모빌리티쇼에서도 아이오닉 6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가 여러 업체가 참가해 관심이 분산되는 모빌리티쇼·모터쇼 대신 자체적인 출시 행사를 여는 것을 선호하는 흐름과 다른 모습이었다.
배터리 용량은 99.8킬로와트시(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501km를 주행할 수 있는 기아 EV9과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EV9이 높은 가격대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전기차 가격을 높이는 핵심 요인인 배터리 용량을 일부 덜어내고 가격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오닉 7에는 LG전자의 가전제품이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는 2021년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7의 콘셉트카 ‘세븐’에 탑재된 신발관리기(슈케어), 냉장고 등의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실제로 아이오닉 7에 이러한 제품이 탑재된다면 선택 사양으로 적용돼 소비자에게 새로운 차량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6가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유사한 형태로 출시된 만큼 아이오닉 7의 전체적인 형태도 ‘세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테스트카 리뷰어 ‘킨델오토(kindelauto)’가 공개한 아이오닉 7 위장막 차 외관을 보면 전면에 두터운 주간주행등(DRL)과 날렵한 앞유리가 눈에 띈다. ‘세븐’에서 볼 수 없던 B필러도 볼 수 있다. 세븐보다 리어 오버행(뒷바퀴 뒤로 뻗은 차체)의 길이를 충분히 늘리며 3열 7인승 좌석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했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은 아이오닉 7 테스트카의 실내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스쿱에 따르면 아이오닉 7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변속기는 스티어링휠 뒤쪽에 컬럼식으로 적용됐으며 사용이 많은 조작 버튼들은 물리 버튼으로 보다 익숙한 형태를 띠고 있다.
아이오닉 7의 가격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비슷한 차급의 대형 SUV인 기아 EV9이 7728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비슷한 가격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