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는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와 측근들이 내달 7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의 공화당 측 대응 연설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세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이 매해 의회에서 국정 연설을 하고 난 뒤 야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즉시 나와 야당 측 의견과 생각을 밝히는 연설을 하고 있다.
해당 계획이 추진될 경우 대중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확정됐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성향의 친트럼프 인사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은 “해당 계획에 대해서는 직접 들은 바가 없다”라면서도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유명 인사이기 때문에 굳이 이름을 알리고자 대응 연설에 나설 필요가 없고, 대응 연설을 잘해도 크게 득 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으며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 대회 대의원 약 36%가 걸린 다음 달 5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연전연승을 거둠으로써 확고한 공화당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응 연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본인조차도 아직 해당 계획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가, 참모진 회의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전 대통령 고위 참모는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