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및 활용(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관련 기업이 폴란드의 2300만 유로(한화 약 320억 원) 규모 바이오가스플랜트 건설에 참여한다.
이산화탄소 포집용 기체 분리막 전문기업인 '에어레인'은 폴란드 오폴레(Opole)주에 위치한 프루드닉(Prudnik)시 바이오가스플랜트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바이오가스 플랜트는 폴란드 남서부 비에르비에스(Wierzbiec)에 위치한 소 목장에서 동물의 배설물과 슬러리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바이오메탄으로 업그레이드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이달 5일 라도슬라브 로즈코프스키(Radosław Roszkowski) 프루드닉 시장의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한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는 멤브레인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정제기술에 관해 설명하고, 분리막 기술이 바이오메탄 생산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분리 및 포집에도 이용될 수 있음을 알렸으며 현재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기술임을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에 바이오가스 업그레이딩 분야에 대규모로 활용될 잠재력이 높아 프루드닉시가 에어레인의 폴란드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로즈코프스키 시장은 "에어레인이 멤브레인제조 및 바이오가스 업그레이딩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임을 알고 있다"라며 "최선을 다해 폴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인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설사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에어레인의 전문가들이 프루드닉 소재 직업기술학교(CKZi)에 정기적인 기술교육을 제공해달라"고도 요청했다.
한편,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설과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을 리드하고 있는 그린가스 폴스카(Greengas Polska)의 마렉 피툴라(Marek Pitula)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과 폴란드 간 기술협력을 통해 폴란드 최초의 바이오가스 업그레이드 플랜트가 건설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향후 수십 개의 플랜트가 확대되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어레인을 포함해 그린가스 폴스카, 프루드닉시 소유 시영 농장도 바이오가스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할 예정이며 프루드닉시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서는 3년 정도 소요되는 모든 인허가를 9개월 만에 내주는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에어레인 관계자는 "일부 부품의 현지화를 위한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프루드닉의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시작으로 폴란드 내의 다른 바이오가스 프로젝트에 참여 준비를 하고 있고 수주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