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도 모른다…“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되나요?” [이슈크래커]

입력 2024-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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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EPA/연합뉴스)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공동 창시자)님. 이더리움, 연내에 700만 원 가나요?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약 237억 달러)인 이더리움이 ‘불장’에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5개월 만에 5만2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가격도 크게 상승했는데요.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800달러(약 370만 원)를 터치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가상화폐계의 굳건한 ‘2인자’ 이더리움은 최근 2년간 동료인 비트코인과 함께 고난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다시 랠리를 시작하자, 이더리움도 함께 달리기 시작한 것인데요.

올해는 이더리움 자체 이슈도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는 5월로 예정된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인데요. 이더리움 투자자들은 앞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사례를 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머지·상하이 업그레이드로 가치 상승

▲상하이 업그레이드(출처=이더리움 재단 홈페이지)
16일 오후 4시 3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32% 오른 2823.59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2800달러 선을 터치한 것은 2년 만인데요.

비트코인 상승세와 더불어 이더리움 네트워크 확장성과 효율성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더리움 재단의 노력이 자체적으로 빛을 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더리움 재단은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 합의 메커니즘으로 전환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죠. 이더리움 재단의 비탈릭 부테린이 채굴을 위한 전력 사용 과다를 지적하며 이 같은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것 인데요.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서 32개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는 방식으로 변경됐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있게하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탈중앙화 금융 부문에서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앞선 2개의 업그레이드로 LSD(Liquid Staking Derivatives, 유동 스테이킹) 메타가 자리잡기도 했는데요. LSD란 32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지 못한 이용자가 특정 프로토콜에 본인 소유의 소액의 이더리움을 위임하는 대가로 추가 토큰을 받고, 사용자의 소액 이더리움을 받은 프로토콜은 이를 모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해 보상을 수령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추가 토큰을 받은 이용자들이 또 다른 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이를 통해 다시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벤트 더 남았다…ETF 승인 여부 ‘촉각’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에도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바로 올해 이더리움이 맞이하게 될 2가지 중요한 이벤트때문입니다.

우선 이더리움의 대규모 업데이트인 ‘덴쿤’입니다. 2월 중으로 진행될 덴쿤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에 추가 용량과 기능을 제공하는 레이어2 솔루션의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업데이트다. 이로 인해 전송 수수료가 감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많은 이들이 덴쿤이 이뤄지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할 주인공은 단연 ‘이더리움’이라는 것이죠.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여부입니다. 사실 ‘덴쿤’은 이더리움의 방향성에 이미 반영된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그다지 극적인 재료는 아닙니다. 따라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ETF 승인 여부야말로 이더리움 투자자들의 최고 화두라고 할 수 있죠.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10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는데요. 승인 이후 매도 압력이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나 올해로 접어들어 순유출이 줄고, 반김기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5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면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현재 블랙록, 반에크, 피델리티, 아크21셰어스, 인베스코 갤럭시,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프랭클린 템플턴 8개의 운용사가 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이더리움 ETF 승인 안 될 이유 없다” vs SEC “증권성 검토해야”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ETF 상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손꼽히는 아크인베스트먼트 창업자 캐시 우드는 “SEC가 승인할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뿐이다”라고 말했으며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 매트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빠른 시일 안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는데요.

전통금융권에서도 승인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영국계 대형 은행인 스탠드차타드 은행의 제프리 켄드릭 외환 사업부 총괄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 이미 거래되고 있는만큼 SE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다르게 바라 볼 근본적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죠.

하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더블록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비트코인(BTC) 현물 ETF 승인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이나 은과 같은 비증권이기 때문에 ETF 출시를 승인했다”고 전하면서도 “스테이킹(예치)을 통해 거래를 검증하는 이더리움은 증권에 가깝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법원에서 증권성 여부를 두고 다투는 알트코인은 SEC가 ETF 출시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하고 있죠. 결국 이더리움의 증권성 여부가 ETF 승인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크립토 슬레이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 상장을 신청한 운용사인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인베스코 갤럭시 임원들조차 승인 여부가 반반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과연 이더리움이 ETF 승인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꿈에 그리던 5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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