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규모,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웃돌아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발표와 함께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웃도는 규모의 ‘통 큰’ 배당을 하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16일 오후 2023사업년도 내부결산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2711억 원, 영업이익 346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38.5% 증가한 규모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1280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2.5% 줄었지만, 연결 및 별도기준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최근 2년간 공공분야 및 기업군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전환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중장기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종속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별도뿐 아니라 연결기준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본업인 설치형 제품 한컴오피스는 물론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 및 ‘웹기안기’ 등 SaaS와 웹 기반 제품 수요도 커지면서 매출의 클라우드 제품군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연결 종속사인 한컴라이프케어도 개인용 소방안전 장비에서 국방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하고, 원가구조 정비 등 수익성을 높였다.
다만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259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89억 원이다. 이는 보유 지분에 대한 투자가치 평가 등으로 연결 및 별도기준 영업외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는 게 한컴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신사업 확보와 실적 호조에 힘입어 1주당 4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3개년 배당정책을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회사가 배당에 나서는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배당수익률은 2.9%이며,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51.7%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상회하는 규모를 배당으로 환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컴 관계자는 “한컴은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재개하게 됐다”면서 “이미 재작년에 1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지난해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 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최종 승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한컴은 올해도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AI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역량을 집중해 온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