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AP/뉴시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2년 연속 연주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행사 중 기미가요가 연주됐다고 17일 밝혔다.
일본 일왕 생일 행사에서 기마가요가 연주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그간 이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연주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지만, 과도한 면도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기미가요는 메이지(明治·1868∼1912) 시대부터 국가로 사용되다가 태평양전쟁 후 폐지됐지만 1999년 국가로 법제화됐다.
일각에선 기미가요 가사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에서 '임'이 일왕을 의미하고,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하는 내용이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