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교하면 8배 육박
총순익, 일본 전체 상장사와 비슷
과도한 집중도에 새 위험 노출 우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도이치방크 보고서를 인용해 이들 7개사의 시가총액만 합쳐도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증권거래소가 된다고 보도했다.
M7은 최근 뉴욕증시를 견인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다.
M7의 전체 시총은 16일 종가 기준으로 13조 달러(약 1경7394조 원)로, 세계 2위인 중국(11조5000억 달러)보다 많다. M7이 상장된 미국(50조4000억 달러)만이 유일하게 더 크다.
3위 일본(6조2000억 달러)과 견줘서는 두 배가 넘는다. 또 일본을 포함해 4위 인도(4조6000억 달러), 5위 프랑스(3조2000억 달러)의 시총을 합친 약 14조 달러와 비슷하다. 1조7000억 달러의 한국 시총과 비교하면 8배에 육박한다.
3조 달러 안팎에 달하는 MS와 애플 각각의 시총은 프랑스나 사우디아라비아(2조9000억 달러), 영국(2조9000억 달러)의 전체 시총과 비슷해 눈에 띈다.
M7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3610억 달러로, 일본 전체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익(3830억 달러)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국 전체 상장사 순익의 절반 수준으로 추정됐다.
도이치방크는 M7이 장기간 지금의 막강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1960년대 중반 이후 S&P500 종목에서 시총 상위 5위 안에 든 36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결국 5위 밖으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중 20개사는 현재도 상위 50위권에는 속해 있다”고 분석했다.
M7 기업 중에서도 MS는 1997년 이후 4개월을 제외하고 줄곧 미국 증시 5위 안에 들었고, 애플은 2009년 12월 이후부터 5위권 이내를 지킨 것으로 조사됐다. 알파벳은 2012년 8월 이후 2개월만 5위권을 이탈했고, 아마존은 2017년 1월 이후 계속해서 5위권을 유지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상반기부터 5위 내에 진입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역대급 집중도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경제·테마 리서치 책임자인 짐 리드는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과 1929년에 필적할 만큼 역사상 가장 편중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시장이 소수의 종목과 인공지능(AI) 등 특정 테마에 너무 많이 쏠려 있으면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위험도 제기됐다. 에블린파트너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대니얼 카살리는 “작년과 올해 초에 AI가 주도하는 주식의 뛰어난 성과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AI를 계속 선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랠리가 확대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M7 이외 다른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