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6%대 하락, 시간 외 거래서도 1%대 약세
실적 발표 앞두고 고점 인식ㆍ성장 제한 평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1.61포인트(4.35%) 급락한 694.52달러에 마감했다. 낙폭은 장중 한때 6%를 넘기도 했으며,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도 1%대 약세를 보인다.
시가총액은 780억 달러(약 104조 원) 증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는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라고 배런스는 설명했다. 미국 기업 시총 순위에서도 아마존에 밀려 5위로 내려왔다.
엔비디아가 21일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선 지금까지 엔비디아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한 달간 주가는 약 22% 상승했다.
실적 증가세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영향을 미쳤다. HSBC의 프랭크 리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봤던 어닝 서프라이즈에 비해 올해 추가 이익 상승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는 종전 800달러에서 835달러로 상향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 급락에 반도체주인 AMD 역시 4.70%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