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고객 맞춤 서비스 제공…20주년 기념 사업전략 발표
AI 기반 신규 서비스 잇달아 선봬…점유율 반등 자구책
바닥 기는 익스피디아그룹…韓서 7% 시장점유율
글로벌 여행숙박업체 호텔스닷컴이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인공지능(AI)를 향후 사업 전략의 핵심 키로 내세웠다.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공, 미미한 한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호텔스닷컴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피터 컨(Peter Kern) 익스피디아그룹(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 부회장 겸 대표이사(CEO), 존 지젤만(Jon Gieselman)익스피디아 브랜드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건 2004년 호텔스닷컴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호텔스닷컴은 향후 사업 전략으로 AI를 내세웠다. 머신러닝, AI를 통해서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이들의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AI 기반 신규 서비스도 내놨다. 여행 가이드(Destination Guides), 여행 플래너(Trip Planner), 숙소 비교인 스마트 쇼핑(Smart Shopping) 등이 대표적이다.
AI를 통해 여행객들이 인기 여행지를 탐색하고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 등을 제공한다. 또 주변 지역 여행지를 비롯해 즐길 거리 등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안한다. 여행 플래너 기능은 친구 및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며 여행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외에도 고객의 호텔 선택 과정을 간소화시키기 위해 숙소 찾기, 편의시설 정보, 호텔 이미지 등을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컨 대표는 “한국은 여행 및 관광 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AI를 소비자 여정(여행)에서 활용하려고 한다”면서 “(소비자에게)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호텔스닷컴이 AI를 통한 고객 맞춤 서비스를 내건 까닭은 바닥을 기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반등시키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익스피디아그룹의 한국시장 20세 이상 개인 결제 금액은 256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당시 야놀자, 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등 빅6의 총 개인 결제금액이 3조1735억 원인 것으로 계산해볼 때 시장점유율은 약 8.1%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이 시장 점유율이 0.9%포인트 빠진 7.2%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 사용자 수(614만 명)와 결제추정금액(1조2094억 원)이 역대 최대치를 찍을 정도로 여행 수요가 폭발했음에도 불구, 익스피디아그룹의 성적은 부진했다.
컨 대표는 “한국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도 “최고의 상품 공급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