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테마주 '경고·주의'에도 급등락 반복...“투자 유의해야”

입력 2024-0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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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해 여름 증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초전도체 테마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선 급등하는 종목에 경고, 주의 등 연일 경보를 보내고 있지만, 주가는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오른 폭이 클수록 하락의 골도 깊다”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대비 17.52% 내린 12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변동성은 극에 달했다. 전날(20일)보다 0.94% 오른 14만9800원에 시작한 신성델타테크는 장중 24.53% 오른 18만48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시가총액으로 따져 보면 5조 원이 넘어 코스닥 시장에서 한때 시가총액 순위 4위 엔켐(5조6000억 원)에 이은 5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오후 2시가 넘어서자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다시 급락해 주가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 변동성 완화장치(VI)가 이날에만 총 6회나 발생했을 정도였다.

이처럼 한동안 잠잠했던 초전도체 테마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내달 4일 열리는 미국 물리학회 학술대회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K-99’라는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현탁 교수가 이 학술대회에서 LK-99에 황(S)을 추가한 초전도체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초전도체주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초전도체란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을 갖는 도체다. 만약 상온·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이 가능하게 되면 전력 손실이 발생하지 않게 돼 세상을 바꿀 ‘꿈의 물질’로 불린다.

한편, 시장에서 초전도체 관련주라 불리는 종목들은 대부분 실체가 없거나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 회사들이다. 초전도체 테마 대장주로 꼽히는 신성델타테크는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한다. 초전도체 사업은 하지 않지만,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꼽힌다.

그러나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2022년 말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어 전액 평가손실로 반영했다”라고 공시한 바 있지만, 시장에선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가 몰리는 것이다. 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지정 등도 큰 효과는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전도체가 맞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이 큰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면서 “오른 폭이 클수록 하락의 골도 깊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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