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그의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에게 인도됐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와 함께 시신 인계를 요구해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발니의 시신이 가족들에게 인도된 것은 사망 발표 8일 만이다.
다만 유족들이 희망하는 방식으로 장례식을 열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대변인은 “장례식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며 “당국이 가족들이 바라고 마땅히 대우받아야 하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을 방해할지 알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어 “진전이 있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장례식이 어디서 어떻게 치러질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장례식이 공개적으로 거행될 수 있을지, 그의 지지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WSJ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16일 수감 중인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가 산책 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하더니 곧이어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나발니 측은 그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나발니 측은 전날 당국이 시신의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하는 류드밀라에게 전화해 비밀 장례식을 치르는 데 동의하라는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시신을 교도소 내 매장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류드밀라는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아들의 시신을 묻을 장소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