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전기자동차 제조 중소기업 ‘디피코’가 경형 전기화물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강원도 횡성 우천산업단지의 디피코 공장은 사업 정상화를 목표로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디피코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기업 회생에 들어갔으나, 인수자를 구하면서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1998년 7월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디피코는 2017년부터 전기 화물차를 개발,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로 변모했다. 20년 이상 자동차설계, 생산기술, 시험평가 전문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면서 쌓은 기술력이 디피코의 강점이다.
송신근 디피코 대표는 “지금까지 105개 차를 개발하는 실적을 갖고 있고, 7개 나라의 34개 고객으로부터 95개의 자동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진짜 노하우가 되는 기술을 다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피코는 전기차 설계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대기업과 같은 공정과 기술력으로 규모만 2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 차체 도장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아연도금보다 비싼 지르코늄 도금으로 친환경성과 함께 방청 성능과 내구성을 챙겼다. 차량을 시운전할 수 있는 주행로까지 갖춰 완벽한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부품 국산화율이 87%에 달해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안에 브레이크를 국산화하면 91%까지 올라간다”며 “최종 목표는 95%”라고 강조했다.
디피코의 첫차는 적재중량 250kg의 초소형 전기화물차 ‘포트로 250’이다. 올해는 적재중량을 350kg으로 늘린 경형 전기화물차 ‘포트로 350’을 출시할 예정이다. ‘경형’으로 만들어져 전작과 달리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포트로는 배달용 전기화물차로 설계돼 배달 운전자의 요구와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경형 전기자동차로서 최초로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했고, 운전석 공간도 넓게 확보했다. 실내에서 좌우 이동이 편리한 워크쓰루 기능을 갖췄고, 승·하차하기 쉽도록 지상고가 360mm로 낮다. 전폭은 1435mm로 복잡한 아파트 단지, 재래시장, 좁은 골목 등에서 운행이 편리하다.
송 대표는 “타고 내리기 편해야 하고 '문 콕'이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포트로 350의 최고속도는 시속 100km, 1회 충전 시 12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냉장의 특장장치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1년에 3 사이클 이상 충전이 가능하고, 10년의 내구성을 가진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특히 배터리의 최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온도 조절 시스템을 적용했다.
송 대표는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작동해 쿨링하는 시스템을 달아놨다”며 “회사가 가지고 있는 특허”라고 밝혔다.
디피코는 ‘포트로’로 단종된 라보 등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일반 소비자를 비롯해 B2B, B2G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올해 4200대 판매, 매출액 약 1300억 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한 상태고, 동유럽과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구매 요청이 있다. 동남아 국가에서도 포트로 250에 대한 구매 문의가 있었고, 미얀마로부터 연 500대의 수출의향서가 접수된 상황이다.
디피코는 기한이 3월 4일까지인 회생 계획안을 최대한 빨리 법원에 제출하고, 4월 내에 인수 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인수자금이 들어오면 곧바로 정상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30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차체 생산부터 조립까지 나오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일주일 내에 출하할 수 있다”며 “4월 하순부터는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S를 위해 한국자동차기능장 협회에 등록된 자동차정비 기능장이 운영하는 정비회사 86개소와 서울시 자동차정비연합회 회원사, 오토오아시스 등으로 정비사업소를 구성하고 있다. 추가로 1급 정비소 3000개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