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RAM도 탑재…한국산은 전체 13%
부품 원가, 판매가 3분의 1 추정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비전 프로를 전격 분해하고 이같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비전 프로를 구성하는 부품의 출처는 일본이 42%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한국 13% △대만 9% △중국 7% △미국 6% 순이었다. 원산지를 알 수 없는 부품 비중은 23%였다.
이 같은 비중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5 프로맥스와 사뭇 달랐다. 아이폰의 경우 미국산(32%)과 한국산(29%) 부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산은 10%에 그쳤다. 이는 2D에서 3D로 산업이 바뀌는 상황에서 일본 기업의 광학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자평했다.
부품별로 계산과 영상 처리 영역의 프로세서에는 애플 자체 부품이 탑재됐다. 대신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는 일본 키옥시아가, 단기 기억의 DRAM에는 SK하이닉스 부품이 들어갔다. 디스플레이와 센서는 소니 부품이 담당했고 열을 식히는 냉각팬은 일본 니덱 부품으로 채워졌다. 배터리는 기존 아이폰에서 사용되던 것과 같은 타입이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 원가는 총 1200달러(약 160만 원)로 추산됐다. 이는 비전 프로 판매가인 3499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닛케이는 “애플은 신구 기술을 아낌없이 활용해 비전 프로의 독자적인 현장감을 구현했다”며 “단점이 있다면 무게로, 장시간 착용하면 목과 어깨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총평했다.
한편 애플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웨어러블 장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엔지니어들이 스마트 안경과 카메라 달린 에어팟 개발 가능성을 논했다”며 “두 가지 아이디어 모두 이미 탄탄하게 자리 잡은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애플의 오랜 꿈인 ‘온종일 착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안경’을 향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