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2)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뿌리치고 소속팀과 재계약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2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사우디 이적이 아닌 토트넘과의 재계약을 택할 것”이라며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미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더욱 비중 있는 선수가 됐고,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라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23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토트넘과 2번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처음 입성할 당시 5년 계약을 맺었다가 2018년 여름에 2023년 6월까지 연장했다. 이후 2021년 여름에 2025년 6월까지 재차 연장했으며 최대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사우디 팀으로 이적설이 꾸준히 각종 매체를 통해 제기돼 왔다.
지난해 6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사우디 클럽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원)씩 지급하는 거액의 계약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한 바 있다.
ESPN 보도 직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가 좋고,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7월 구단 프리시즌 일정 중 기자회견에서도 “거기(사우디)로 가고 싶었으면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분명히 돈도 중요하지만 난 축구하는 걸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입을 추진한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은 손흥민에게 구애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이번엔 PIF가 손흥민보다 소속팀 토트넘을 먼저 설득하는 쪽으로 협상 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해 토트넘의 사인을 받아낸 뒤 선수를 구슬려 이적을 성사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PIF는 자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와 골프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축구 명문 클럽인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 알이티하드 등 4개 클럽의 운영권을 확보한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네이마르(알힐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줄줄이 스카우트했다.
PIF는 이제 PL의 간판스타 손흥민,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