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겹호재에 박스권 뚫고 5만7000달러 돌파

입력 2024-02-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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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말 이후 처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3000개 추가 매입”
현물 ETF에 56억 달러 순유입
4월 반감기 앞두고 강세 전망

▲비트코인 가격. 단위 1000달러. 한국시간 기준. 27일 고점 5만7039달러. 출처 블룸버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박스권을 뚫고 5만7000달러(약 7590만 원)를 돌파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24시간 전보다 최대 4.4% 급등한 5만7039달러(약 7594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4일 5만2000달러를 터치한 이후 열흘 이상 5만1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그러다가 이날 박스권을 벗어나 5시간가량 5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더니 순식간에 상승 폭을 확대해 5만7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약 31% 뛰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매수세에 더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비트코인 구매를 기업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날 “이달 비트코인 3000여 개를 1억5540만 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소식에 주가가 16% 가까이 폭등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11일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ETF 9종에는 총 56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돼 핵심 디지털 자산 투자자 이외 수요가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비트코인 강세에 한몫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라이언 라스무센 비트와이즈자산운용 분석가는 “4월 하반기에 있을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잡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반감기 전에 사람들이 강세 포지션에 진입하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다.

월가에서 차트 분석 대가로 알려진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비트코인 브레이크아웃(범위 이탈)과 긍정적인 중기 모멘텀을 고려할 때 큰 하향 조정 국면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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