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외국환·증권사 순으로 증가…보험사는 감소
주식 투자 1969억3000만 달러…전년대비 237억6000만 달러 증가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877억6000만 달러로 전년말대비 224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으로, 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는 고유계정 기준으로 각각 집계된 수치다.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주식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 호조세로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도 투자 규모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주요국 주가 변동률(전년말대비)을 보면 △미국 다우 13.7%, 나스닥 43.4% △유럽(Eurostoxx50) 19.2% △일본(Nikkei225) 28.2% 등으로 나타났다.
주체별 투자 규모를 보면 자산운용사는 전년대비 200억8000만 달러 증가한 266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 중에서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이 늘었다. 외국환은행은 47억 달러 증가한 417억2000만 달러로, 증권사는 15억 달러 증가한 146억9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보험사는 38억1000만 달러 감소한 652억 달러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주식이 237억6000만 달러 증가한 196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액 중에 자산운용사가 217억6000만 달러 투자했다. 반면 채권은 12억4000만 달러 감소한 1626억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코리안 페이퍼, Korean Paper)도 4000만 달러 감소해 282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미 경제 호조, AI·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한 데다 주식 투자도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주식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