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게양 등 다양한 행사 개최
서울시를 비롯해 각 자치구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이해 순국선열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게는 보훈 위문금도 지급된다.
1일 서울시는 ‘그날의 간절한 마음, 오늘 여기에 꽃피우다’ 주제로 보신각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행사‘ 진행한다.
이날 타종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포함해 항일 학생운동단체 '독서회'를 조직하고 항일 결사 단체인 순국당에서 활동한 김병현 애국지사의 자녀 김대하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7명,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 어머니 역할을 맡았던 박정자 배우 등 총 11명이 참여한다.
오 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은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의 종을 친다. 타종과 함께 청년들의 '기미 독립선언서' 낭독도 이어진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50여 명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 전시도 진행된다.
시는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유공자와 유족 7500명에게 위문금 10만 원을 전달한다. 대상은 독립유공자 본인과 선순위 유족뿐만 아니라 동순위 유족(4촌 이내 형제자매)에게까지 지급된다. 현재 시는 위문금 외에도 독립유공자 의료비를 비롯해 ‘보훈 명예수당’ 및 ‘독립유공생활지원수당’ 등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건강하고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타종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독립 정신을 미래로 이어 나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2일까지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서대문, 1919 그날의 함성’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기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열리던 기념행사를 서대문독립공원과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까지 확대해 연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기념 무대에서는 독립운동 재현 퍼포먼스,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 3.1 독립선언서 낭독과 만세삼창이 펼쳐진다. 독립문 앞까지 약 350m 구간에서 시민들의 만세 행진이 펼쳐진다.
이어 독립공원 중앙에서 가로 5.4m 세로 3.6m의 대형 태극기 게양식이 열린다. 독립공원에서는 △미로 탈출 체험 △나의 태극기 나무 만들기 △손도장으로 완성하는 태극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송파구도 같은 날 독립 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대형 태극기 게양식’을 가락시장 사거리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3.1절 태극기를 테마로 재조성된 가락시장 사거리는 55m 초대형 태극기와 60여 기의 군집기가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올해 행사는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휘날리는 태극기’라는 주제로 열리며, 관내 독립유공자와 후손 등 105명의 주민이 특별 초청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매년 3.1절, 송파대로 하늘 높이 초대형 태극기를 달아 이 땅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몸 던진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길 것”이라고 전했다.
종로구는 105년 전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탑골공원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독립 당시 민족 대표 33인은 탑골공원 인근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은 탑골공원 팔각정 단상으로 올라가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이 모습을 본 학생과 시민들이 3.1 만세 운동의 물결을 널리 퍼뜨렸다.
이번 행사는 불교, 개신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를 포함한 7대 종단 대표와 광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105년 전 조국 독립을 간절히 염원한 33살 청년 정재용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와 증손자 정연규 씨가 함께 읽는 방식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