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10% 하루 5시간↑…'도파민 중독' 우려
수면장애ㆍ금단현상 호소…정부대책 시급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하루 1시간 이상~3시간 미만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의 경우 하루 5시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하는 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소년의 쇼츠 중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본지가 8일부터 14일까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0세부터 60세 이상의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3%p)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4%가 하루 1시간 이상~3시간 미만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이는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월평균 30시간 이상~90 시간 미만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시간 미만이 27.9%,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19.5%, 5시간 이상~10시간 미만 4.4%, 10시간 이상이 0.9%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이 더 길었다. 10·20세대에서는 3~5시간 이용자 비중이 전체 그룹(19.5%) 대비 각각 33.6%, 26.4%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50·60세대에서는 1시간 미만 이용자 비중이 각각 40.7%, 36.4%로 전체 그룹(27.9%) 대비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성인 대비 절제력이 부족한 10대의 경우 10% 이상이 하루 5시간 이상 유튜브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9.1%는 5시간 이상~10시간 미만, 2.7%는 10시간 이상 유튜브 시청한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도파민 중독’ 시대 숏폼으로 인해 수면 장애와 금단현상, 집중력 저하,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미국 뉴욕시는 지난달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이 청소년의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미국 내 200개 교육청은 SNS가 우울증과 불안감 등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야기한다며 메타와 틱톡, 유튜브 등에 집단소송을 낸 바 있다.
성인의 경우도 유튜브 중독을 피해가지 못했다. 20대의 경우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53.5%,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26.4%, 5시간 이상~10시간 미만이 6.3%, 10시간 이상도 1.4%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와 40의 경우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각각 48.4%, 45.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3시간 이상~5시간 미만이 각각 23.9% 14.4%, 5시간 이상 5.2%, 5%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 각각 43.6%, 51.7%로 가장 높았으며 3시간 이상~5시간 미만도 13.4%, 11.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5시간~10시간 미만 시청한다는 응답자도 각각 1.7%, 0.7%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91.2%가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98.6%로 가장 높았으며 10대 97.3%, 30대 96.9%, 40대 92.3%, 60대 이상 83.9%, 50대 83.5%가 그 뒤를 이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치고 국내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 유튜브가 숏폼 플랫폼 쇼츠, 유튜브 뮤직 등을 활용해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