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마지막 희망” 복귀 간청한 정부…‘의새’로 맞선 의사들

입력 2024-03-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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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캡처
정부가 의사들이 등장하는 드라마 대사를 활용한 동영상을 만들어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3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정부 계정의 유튜브 채널이 업로드한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 we_need_U’ 제목 영상은 전날 저녁 조회수 40만 회를 넘겼다. 영상은 과거 의사들이 등장했던 드라마 대사를 활용해 의사들의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선 ‘의사란 뭡니까? 마지막 희망입니다’(KBS 드라마 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MBC 드라마 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MBC 드라마 하얀거탑) 등의 대사가 소개됐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 주는 일이야. 시작도 거기고 끝고 거기여야 돼’, ‘오늘도 내일도 여기 이 자리에서 이렇게 서서 날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계속 기다릴거야’ 등 2가지 대사가 소개됐다.

▲출처=젊은 의사회 SNS 캡처
의사들 사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지난달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어인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것을 두고 비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나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식이다.

의사단체들은 박 차관이 의도적으로 ‘의새’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지만 복지부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1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 데드라인(2월 29일)이 지나면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본격적인 행정처분과 사법절차 개시가 임박했다. 1일 복지부는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 송달(공고)했다. 앞서 복지부는 처분에 대한 사전 통지를 한 뒤 전공의들에게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를 연다. 의협은 전날 경찰이 의협 지도부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의협은 성명문을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정부가 자행한 자유와 인권 탄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노동을 강제하는 행태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만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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