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달 29일 공식 SNS 계정에 “3·1절을 맞아 뜻깊은 명소를 추천한다”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올렸다. 3·1운동에 대해서는 “1919년 3월 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라고 소개했다. 포스터 배경에는 훈민정음 서문을 올렸다.
하지만 하얼빈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의거가 있었던 곳으로 임시정부와 무관하며, 3·1운동은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 중 29명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행안부는 비판이 쏟아지자 역사적 오류를 확인하고 SNS상에 게재한 포스터를 삭제한 상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해프닝은 결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며 “윤석열 정부는 역사를 재단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문제가 되자 뒤늦게 행안부는 ‘역사적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삭제했다’면서 슬그머니 해당 게시물을 내렸다”며 “주요 국가 행사와 의전을 주관하는 행안부가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조차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인재영입 위원장도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정신 나간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적이 쏟아지자 행안부는 “역사적 오류를 확인하고 카드뉴스를 삭제했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