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공들이는 미국…옐런 “칠레산 리튬 수입 확대 전망”

입력 2024-03-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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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 이틀간 칠레 방문 일정 마무리
“2050년까지 3조 달러의 투자 기회 창출 전망”
미국, ‘프렌드 쇼어링’ 박차…중국 의존도↓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마리오 마르셀(오른쪽) 칠레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향후 몇 년간 미국의 칠레산 리튬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틀간의 칠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알베말의 현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약 3조 달러(약 4008조 원)의 글로벌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정확한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미국이 칠레산 리튬 구매를 상당히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옐런 장관은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마리오 마르셀 칠레 재무장관, 로잔나 코스타 칠레 중앙은행 총재 등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옐런 장관의 이번 칠레 방문은 미국이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프렌드 쇼어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과 칠레의 관계 확대는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주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핵심 목표는 중요 광물을 포함한 전략 상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칠레산 리튬 구매가 증가하면 칠레 수출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칠레와의 무역 흐름 자체를 확대하기를 원한다. 중국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칠레는 호주에 이어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칠레 리튬 수출의 약 3분의 2를 구매했다.

또 그는 “현재 핵심 공급망의 일부가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우리는 자유 무역 파트너, 특히 칠레와 같이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강력한 기후 의제를 갖고 있는 국가로부터 광물을 확보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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