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펌, ‘머스크 보상안 무효’ 승소 대가로 ‘역대급’ 60억 달러 요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회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560억 달러(약 75조 원)의 주식을 토해내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변호인단이 약 60억 달러(약 8조 원)의 테슬라 주식을 법률 대리 수수료로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급여 패키지 무효 소송에서 원고를 대리한 번스타인리토위츠버거앤드그로스먼 등 미국 로펌 3곳의 변호사들은 1일 델라웨어주 법원에 법률 수수료로 테슬라 주식 2900만주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지급한 주식 2억6700만 주를 회사가 다시 돌려받게 됐으니 그에 상당한 수준으로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테슬라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는 2022년 10월 테슬라 이사회가 2018년 승인한 머스크의 560억 달러(74조5000억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임에 따라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델라웨어주 법원은 1월 말 토네타의 손을 들어줬다. 이 승리의 대가로 미국 로펌 3곳은 테슬라 주식 2900만 주를 요구한 것이다. 테슬라의 현 주가를 고려할 때 미 로펌이 요구한 수수료는 총 60억 달러이며, 시간당 28만8888달러(약 3억7000만 원)꼴이다.

앞서 가장 큰 규모의 로펌 수수료는 미국 에너지업체 엔론의 회계 분식 집단소송 때로, 당시 72억 달러의 합의금을 이끌어낸 변호사단은 6억8800만 달러의 수임료를 챙겼다.

이에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와 함께 “테슬라에 손해만 끼친 변호사들이 60억 달러를 요구한다”면서 변호사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머스크 CEO는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