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치즈·우유에 순대까지…신세계푸드 “대안식은 피할 수 없는 대세”

입력 2024-03-0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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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실록’ 협업 ‘식물성 순대볶음’ 출시

“대안식, 피할 수 없는 흐름…영역 지속 확대”
송현석 대표 “소비자 선택권 넓히는 일” 강조

분명 치즈 맛이 나는데 치즈가 아니라고요?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식물성 햄·치즈, 대안유, 라이스푸딩, 순대. (김지영 기자 kjy42@)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열린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설명회에 들어서자 테이블에는 와인과 함께 즐길만한 치즈와 햄이 가득했다. 대안식품 설명회인 만큼 이날 준비된 치즈와 햄은 모두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고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치즈를 한입 먹어보니 동물성 제품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흡사했다. 함께 있는 슬라이스 햄도 동물성과 상당히 비슷했다.

이날 신세계푸드 민중식 R&D(연구·개발) 센터장은 "전 세계 인구가 2024년 현재 기준으로 80억 명이 넘었는데 2080년이 되면 100억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안육, 대안유 시장은 향후 5~6년 안에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속성장할 대안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와 2023년 대안식 '유아왓유잇(Your What you Eat)'을 각각 론칭하고 식물성 간편식과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베러미트 론칭과 함께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출시했고, 2022년 전 세계 최초로 '식물성 런천 캔햄'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 순대실록과 협업한 식물성 순대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제품은 6개월간 공동 연구를 거쳤으며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식물성 순대와 순대실록의 170시간 숙성 비법 레시피를 접목해 냉동 밀키트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으로 출시했다. 제품에 사용한 순대는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만 썼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대안식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포부다. 선도자인 해외 스타트업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이 최근 부진하지만 대안식 시장은 흐름상 반드시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안육, 대안유는 물론 아직 걸음마 단계인 해산물 분야까지 진출해 모든 식품에 경계 없이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민 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뛰어난 맛과 품질을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깜짝 등장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쥴이 전자담배 선보였을 때 기존 업계의 공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대세가 됐다며, 대안식품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5~10년 후에는 네슬레, CJ, 유니레버 같은 거대 식품사들이 대안식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대안식품 개발은 종국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안식 레스토랑 ‘유아왓유잇’ 스타필드 코엑스점에서 모델들이 신세계푸드와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이 협업해 출시한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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