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 확장 컬리 vs 내실 강화 오아시스…IPO 누가 먼저?

입력 2024-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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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최종 목표 같지만…엇갈리는 새벽배송 사업 전략

컬리, 6개 분야 인력 대거 채용…퀵커머스·편의점 신사업 확장도
오아시스, 연속 흑자 행진…AI 무인 결제 특허 등록, 도입 초읽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벽배송 업체 컬리와 오아시스의 사업 전략이 엇갈려 관심이 쏠린다. 컬리는 인공지능(AI) 등 테크 인력 투자 함께 퀵커머스 등 신사업으로 외연확장에 뛰어든 반면 오아시스는 AI 무인결제 서비스, 물류 효율화 등 내실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19일까지 테크 부분 인력 채용 서류를 접수 받는다. 모집 분야는 AI·데이터·개발·기획·디자인 등 총 6개 분야다. 예상 채용 인력은 두 자리 수다. 컬 리가 테크 부분 대규모 채용에 나선 건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컬리가 테크에 대규모 인력 투자를 단행, 상품 탐색부터 주문, 구매 후 경험까지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개인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쇼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인력 확장 외에도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퀵커머스와 컬리 특화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컬리는 올해 1분기 내에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편의점 CU와 함께 ‘특화 편의점’ 2호점 개설 지역을 물색 중이다. 강남구 도곡동에 론칭한 CU·컬리 특화 편의점 1호점 실적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화 편의점의 식재료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0%인데, 이는 일반 편의점 식재료 매출 비중 대비 약 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꺼냈다. 라이브커머스, 퀵커머스 등 당초 계획했던 외형확장 전략은 잠시 접어뒀다. 앞서 오아시스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위해 KT알파와 함께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했고, 퀵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브이에 출자한 바 있다.

최근 오아시스는 AI 무인 결제 시스템 관련 특허 3개를 특허청에 출원, 최종 등록을 마쳤다. 오아시스는 AI 무인 결제 시스템 관련 다양한 특허를 추가적으로 특허청에 출원할 예정이다. 이들 특허 모두 심사를 거쳐 등록을 마치면 AI 무인 결제 시스템 상용화 단계에 이를 전망이다. 오아시는 이 시점을 올해 상반기 내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의 AI 무인결제 시스템은 공항 검색대처럼 360도로 물건을 인식, 가격을 스캔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그간 오아시스는 상품의 인식률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AI 무인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오프라인 매장 인건비를 절감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오아시스의 설명이다.

오아시스는 AI 무인결제 시스템 외에도 물류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아시스 루트가 대표적이다. 오아시스 루트는 물류 IT시스템이다. 입고, 보관, 재고 관리, 배송 마무리 단계까지 이 모든 과정에는 오아시스 루트가 깔려있다. 초기부터 오아시스마켓을 위한 시스템으로 기획된 만큼 최적화가 강점이다.

이처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벽배송 업체의 전략이 엇갈리면서 향후 IPO 성공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올해 1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컬리는 사상 첫 분기 흑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컬리는 기업공개(IPO)에 대한 정확한 시점을 정하지 않았으나 흑자 행진이 이어질 경우 상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작년 3분기 약 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 4분기도 흑자가 유력한 만큼 사실상 12년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는 작년 증시 상황이 좋지 못해 상장 계획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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