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전용 특화채널 20개로 확대
PB 등 역량 강화…‘완전판매’ 문화 정착
"닛케이 지수 변동성 커지면 조치하겠다"
우리은행이 홍콩H지수,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주요 지수를 모니터링하고 고객과 일대일 접촉을 늘리는 등 고객 보호에 힘쓰기로 했다. 또, 고액자산가 전용 특화채널을 2026년까지 20개로 확대하고 프라이빗뱅커(PB) 역량을 강화해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이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 간담회’를 열고 “우리은행의 고객 자산관리 기준을 상품판매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산관리 6대 대고객 다짐’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업계 최초로 투자상품 평가모델(WISE)을 개발해 ‘미래 성과기대’를 평가항목에 반영하기로 했다. 단순 수익률에 의존해 상품을 추천하는 업계 관행을 탈피하겠다는 취지다. 이때 평가대상이 되는 투자상품을 우리은행 상품에서 시장 전체 상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대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부동산리서치랩(가칭)’을 설립하고, 부동산 전문가 함영진 부동산리서치랩장(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다. 이와 함께 투자전략, 거시경제 등 대표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드림팀'을 발족해 고객 강연, 컨설팅 등을 전담하기로 했다.
또한, 직급ㆍ경력이 아닌 전문역량 검증을 통해 PB를 자원 선발하고, PB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FA)에게는 서울대와 연계한 고급 연수 과정을 신설해 최신 트렌드 이해, 전문성 강화를 지원한다. PB지점장은 특화채널에 배치해 직무 연속성에 기반한 전문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고액자산가 전용 거점지역 중심 특화 영업점인 ‘투체어스W(TWO CHAIRS W)’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현재 6개의 투체어스W를 2026년까지 20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화채널을 중심으로 PB지점장 배치를 확대하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한다.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한다. 주요 지수를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간, 장소, 조건에 제한 없는 고객 보호를 실천한다. 예컨대 홍콩H지수의 경우, 시황정보를 제공하고 중도해지ㆍ만기보유 장단점을 안내하는 등 전 고객과 일대일 접촉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완전 판매를 위한 조직 문화 정착도 강조했다.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 시 PBㆍFA 자격을 박탈하고 개인 변상을 청구하는 등 은행 내 완전판매에 대한 문화를 정착시킨다. 또, 고위험 상품 가입 투자자의 자기점검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상품 가입 후 관련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가입 후 3일이 지난 뒤 투자자 상품 가입 최종 의사결정을 확인하는 식이다.
송 부행장은 “올해 2월 자산관리그룹 임원과 부서장이 전국 33개 영업본부를 방문해 PB, FA를 대상으로 완전판매 교육을 실시했다”며 “투자상품을 권유할 때는 냉철한 판단으로 완전판매를 준수한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송 부행장은 일본 닛케이지수 연계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고점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계속 제기됐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닛케이 연계 상품 판매 비중을 10% 정도로 낮춰서 운영했고 판매 종목도 3개 이하로 제한을 하고 있다"며 "닛케이 지수의 변동성이 더 커지면 우리은행에서는 선제적인 (고객 보호) 강화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행장은 “타행에 비해 약세인 자산관리 부문이 올해 상위권으로 올라온다면 우리은행 사업포트폴리오가 효율적으로 재구성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며 “1등 은행 달성을 위해 자산관리 영업에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앞서 1월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등’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요인으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