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 IT, 인터넷, 헬스케어, 기계 관련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에서는 현시점의 주도주인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 주가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전망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성장주인 인터넷와 헬스케어 업종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전 세계 국가별 국방비 증액 추세도 국내 방산 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업종은 추가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재임기간 주도주였던 IT와 성장주인 인터넷‧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면서도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은 미국 대선 결과보다는 미 연준의 통화 정책 기조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조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방위 분담금 확대는 국내 방산 기업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최근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의 한국산 무기 수입 확대가 국내 방산 기업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의 재선으로 전 세계 국가의 국방비가 확대될 시, K-방산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전반적인 신재생 에너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기에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수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 때 결정됐던 풍력발전 보조금을 무효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풍력 발전 관련주의 주가 흐름이 오히려 좋았지만, 태양광 관련주 주가는 미‧중 무역 전쟁 기간 동안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신재생 에너지 업종 내 종목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