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금지’ 칼날에…호텔업계, ‘친환경 행보’ 속도

입력 2024-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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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재활용법, 29일부터 호텔 일회용품 무상제공 금지 시행

▲글래드 호텔의 다회용 디스팬서 (사진제공=글래드 호텔앤리조트)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나선 가운데 호텔업계가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29일부터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이 금지된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법률에 따르면 객실이 50실 이상인 숙박업소는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해야 하며 이를 무상으로 제공해서는 안 된다.

그간 집단급식소, 식품접객업, 목욕장업, 체육시설 등에서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됐다. 이번 법률 시행으로 인해 50실 이상의 호텔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제 대상 일회용품은 칫솔·치약·샴푸·린스·면도기 등 5종이다. 만약 무상으로 일회용품을 제공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 정책에 맞춰 호텔업계도 분주하다. 샴푸, 바디워시 등 일회용 비품(어메니티)으로 제공하던 걸 대용량 디스펜서로 바꾸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현재 전 체인호텔에서 다회용 디스펜서를 활용 중이다. 이 외에도 무라벨 생수병, 침구류 세탁량을 줄일 수 있는 그레이 카드 제공 등을 실천 중이다.

호텔신라는 이달 내에 다회용 디스펜서 도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린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그린 캠페인은 이불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하는 고객에게 리사이클 연필세트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또 무라벨 생수, 친환경 빨대 등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환경부 저탄소 인증 무라벨 생수 제공, 호텔업계 최초 친환경 분리수거 휴지통 제작 및 비치, 업사이클링 임직원 유니폼 제작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객실 내 대용량 디스펜서 설치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2019년부터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등 서울 지역에 위치한 글래드 호텔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콘셉트로 세이브 어스(Save Earth)를, 제주에 위치한 메종 글래드 제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 지역인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키는 콘셉트로 세이브 제주(Save Jeju)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 어스·제주는 고객이 지구와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작은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객실 내 침구 및 수건 세탁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으며 나무로 제작된 안내문을 침대 위에 올려 놓을 시에만 새 침구로 교체되는 환경 보호 프로그램이다.

▲워커힐 호텔의 비건 콘셉트 룸 (사진제공=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친환경 호텔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후 비건 콘셉트 룸, 객실 내의 비건 어메니티 ‘수페, 워커힐 에디션’ 사용, 구내 전기차 셔틀 운영, 행가래 캠페인 등 호텔 대내외로 적극적인 ESG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국내 호텔 최초로 비건(Vegan) 콘셉트 룸을 선보였다. 현재 비건룸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3개가 운영 중이다. 동물성 원자재 사용을 배제하고 친환경 인테리어, 비건 어메니티 등 객실 전반에 비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또 2021년부터 객실 어메니티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대용량 어메니티로 교체했다. 이에 지난해 전 객실에 대용량 어메니티 도입을 모두 마쳤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더플라자와 콘래드호텔은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을 이달부터 유상 제공할 방침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일회용품 무상 제공이 어렵게 됐지만 그동안 여러 다양한 호텔업체가 친환경 정책을 펼쳐오면서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한 만큼 정책 강화에 따른 혼선 없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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