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우주·방산주…고점 지속될까

입력 2024-03-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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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한화에어로 신고가 경신
전쟁 리스크·수은법 개정에 수혜
유안타 "위성·발사체 수요 늘어날 것"

▲K105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최근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우주항공·방산주가 날고 있다. 해외 곳곳에서 전쟁 위기가 지속되는 데다 미국 대선으로 인한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련 종목도 고점을 찍는 모습이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까지 더해지면서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방산주 LIG넥스원은 전날 대비 3.21% 오른 1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IG넥스원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1일(10만5400원) 와 비교하면 68.5%(7만2200원) 치솟았다.

LIG넥스원은 유도 무기체계와 감시정찰 무기 체계 등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기업이다. 정인교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경북 구미 LIG넥스원 사업장을 방문해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주가가 10.6% 급등하기도 했다.

또 다른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날 기준 종가는 20만 원으로 지난달 1일(13만2600원)과 비교해 50.8%(6만7400원) 뛰었다.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종합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중 21만 원으로 뛰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른 우주항공·방산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군용 탄약을 생산하는 풍산은 이날 4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3만9400원)과 비교하면 22.8% 상승했다.

방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ETF는 이날 1만4485원으로 같은 기간 22.3%(2640원) 올랐다. 투자자자가 해당 ETF를 쓸어담으면서 시가총액은 796억6750만 원으로 4거래일 새 10억 원 가까운 금액이 유입됐다.

우주항공주와 방산주가 떠오르는 배경에는 지정학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안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쟁 국가와 인접한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선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군비 증강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대선 이슈도 방산주 호재의 요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2%를 내라며 압박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수은법이 개정되며 방산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에서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종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하는 수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수은이 한국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에 금융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 셈이다. 특히 폴란드와 2차 방산 수출 계약은 맺은 업체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방산주, 우주항공주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단기적으로 누리호 등 소형 발사체와 소형 저궤도 위성을 기업에 이전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 산업 전반을 민간 중심으로 이전해 기업의 서비스를 구매, 사용하는 형태로 우주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라며 "30년까지 예정된 정부의 위성 사업을 고려한다면 위성체 제작분야에서의 성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민간에서 자체 개발한 발사체와 위성 발사도 빈번해지며 2028년부터 민간 주도의 발사 서비스 시장 개화로 위성 발사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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