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등에 업고 ‘연임’ 쓰는 제약·바이오 CEO들

입력 2024-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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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종근당·조육제 유한양행·안재용 SK바사 사장 연임

▲왼쪽부터 김영주 종근당 사장,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사진제공=각 사)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제약사 대표이사들이 연임을 통해 리더십을 강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수 제약사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 가운데 뚜렷한 성과를 낸 전문경영인들은 연임이 확정됐다.

김영주 종근당 사장은 4연임 기록을 쓴다. 종근당은 이달 28일 정기 주총에서 김 사장의 재선임을 의결한다.

김 사장은 2015년 종근당에 합류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두 차례 재선임되면서 9년 동안 종근당을 이끌어 왔다.

종근당은 김 사장의 재임 기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2019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이후 굴곡 없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는 매출 1조6694억 원, 영업이익 2466억 원으로 외형과 수익성의 동반 신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연구·개발(R&D)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의 권리를 이전하는 13억500만 달러(약 1조 730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CKD-510은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국산 31호 신약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탄생시킨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연임된다. 유한양행은 15일 정기 주총을 열고 조욱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조 사장은 병원지점장 이사, ETC(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상무, 약품사업본부장 전무, 경영관리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7년 3월 부사장에 임명됐으며, 202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조 사장의 재임 기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블록버스터의 가능성을 키웠다. 렉라자는 올해 1월부터 1차 치료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국내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파트너사 얀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부터 회사를 이끈 안재용 사장은 3연임이 예정됐다. 안 사장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의 개발을 주도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펼치는 등 SK바이오사이언스의 존재감을 비약적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이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 등 실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급성장을 이끈 안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차 선임해 안정적인 재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산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를 배출한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6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창재 사장만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 올랐다. 전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한 차례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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