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제2의 렉라자 찾는다…국내 바이오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입력 2024-03-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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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파이프라인 추가 확보 위한 기술이전 활성화

▲유한양행 본사 전경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제2의 렉라자를 찾기 위해 국내 바이오텍과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소스원단백질(Son of Sevenless homolog 1, SOS1) 저해제 기반의 항암제 후보물질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2080억 원(순매출에 따른 경상 기술료 별도)이다. 계약금 60억 원과 향후 개발, 허가 및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이 계약에 포함됐다.

유한양행이 기술이전받은 SOS1 저해제는 KRAS(크리스틴RAS) 저해제나 EGFR( 상피성장인자수용체) 저해제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KRAS, EGRF 돌연변이는 폐암·대장암·췌장암 등 유병률이 높고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암들의 대표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시장성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클 것으로 에상된다.

해당 SOS1저해제는 지난해 10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2023년 제3차 국가신약개발산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사업’ 지원과제로도 선정됐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에도 국내 바이오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를 타깃으로 하는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JIN-A04’의 기술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계약 규모는 4298억 원이다. 계약금 25억 원과 향후 개발, 허가 및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다. JIN-A04는 비소세포폐암의 HER2 유전자를 타깃하는 경구용 TKI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까지 이를 타깃하는 승인된 경구용 약물은 없다.

▲(왼쪽부터) 김병문 사이러스테라퓨틱스 대표,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 카나프테라퓨틱스 이병철 대표. (사진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국내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건 31호 신약인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 성공사례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도입했고,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1조4047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며 성과를 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후보물질로 도입해, 전임상 개발과 초기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글로벌 개발은 얀센과 협력했다.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하반기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또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신약 ‘YH35324’,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에서 기술도입한 면역항암제 ‘YH32367’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유한양행은 YH35324가 고알레르기 반응으로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높아진 환자에게도 효능을 보였다는 내용의 임상 1a상 결과를 국제면역약리학회지에 발표했다. YH35324는 lgE(면역글로블린E) 수준을 낮춰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는 Fc 융합단백질(항IgE트랩) 신약이다.

이어 다음 달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 학술대회에서 면역항암제인 YH32367 비임상 결과가 포스터로 발표한다. 회사는 유방암,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달초 열린 SOS1 저해제 기술이전 협약식에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해 제2, 제3의 렉라자 개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앞으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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