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차익 실현 매물에 혼조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08달러(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13달러(0.20%) 상승한 배럴당 82.2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가 매도 우위로 시작하면서, 같은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에도 매도세가 유입되기 쉬운 측면도 있었다. 유가는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예멘의 친이란 조직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등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은 유가를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물가지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시장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원유 시장은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 OPEC+의 자발적 감산,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매입 재료와 다른 산유국에 의한 공급 확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매도 재료가 팽팽하게 맞서는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X매니지먼트의 조사 책임자 로한 레디는 “최근 한 달은 대체로 박스권 장세였다”며 “직면한 문제는 중국과 같은 주요 소비국이 회복을 견인할 수 있는지, 전쟁이나 해상 운송의 막힘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가 더 악영향을 미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