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배터리, ESS로 충분히 활용 가능”
충전 시 성능검사 DB화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친환경적,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해답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박용성 한국ESS산업진흥회 고문(전 교통안전공단 상임이사)은 본지와 만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ESS로 재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는 10년, 20만km 정도를 사용하면 80% 수준의 효율을 보존하는데, 이는 ESS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박 고문은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한 2020년에서 전기차 수명인 10년 정도가 지나면 사용 후 배터리가 무수히 쏟아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중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 성능 검사를 실시하고 이력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DB)하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용 후 배터리를 ESS로 활용하기에 앞서 배터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력 관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 고문은 “이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는 배터리의 화재 원인과 관련된 고장 진단 코드·절연 저항·셀별 전압·모듈 온도 등을 검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때마다 이러한 정보를 잘 관리하면 안전 관리, 수명 예측, 잔존 가치 평가는 물론 데이터베이스를 활요해 사용 후 배터리를 ESS로 안전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사용 후 배터리를 통해 확보한 ESS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에너지의 양보다 저장장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고문은 “정부에서 태양광 발전설비를 확대하고 있지만,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망 접속을 차단해 전력 생산을 중단하는 조치인 태양광 발전 출력제어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사유 등으로 2021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비율은 전체 에너지 설비의 18.3%지만 실제 발전량 비율은 7.3%에 그쳤다”
이어 그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가 없어서 벌어진 일이다.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 많은 ESS를 신재생에너지 저장에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