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트럼프’ 파격 정책에 신용등급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

입력 2024-03-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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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 부실채권 스와프 지시가 원인”
2월 물가, 전월 대비로는 둔화
전년 비교해서는 33년 만의 최고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일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AFP연합뉴스
신용평가사 S&P가 아르헨티나 신용등급을 ‘CCC-’에서 ‘선택적 디폴트’인 ‘SD’로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채권 스와프를 지시한 것이 강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 만기인 650억 달러(약 86조 원) 상당의 페소 표시 채권을 2025~2028년 만기인 신규 채권으로 교환하는 정책을 시행했고, 해당 채권의 약 77%를 보유한 채권자들이 동의했다.

이전 정부들도 이와 유사한 부채 스와프를 시행해 왔다. 다만 밀레이 정부 들어서 그 규모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었다. 이번 결정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외화 보유액을 쌓겠다는 당국의 의도가 담겼다.

그러나 S&P는 성명에서 “부실채권 스와프는 디폴트(채무불이행)나 마찬가지”라며 “장기 등급 궤도는 새 정부의 안정화 능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전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30%포인트(p) 인하하는 등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 파격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아직은 부채와 인플레이션 등 경제와 관련한 변동성이 큰 상태다.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엇갈렸다. 전월 대비로는 13.2%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를 밑돌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6.2%로 3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최고점에서 내려가고 있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주 정부들의 에너지와 운송 보조금을 폐지함에 따라 완화 속도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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