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KT&G 지배구조 문제 해결시 2028년 현 시총에 4배 오를 것”

입력 2024-03-14 16:21수정 2024-03-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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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FCP 인용 데이터 자체부터 오류…신뢰성 결여 허위사실 주장”

(자료=FCP)

이달 28일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14일 KT&G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된다면 2028년까지 현재 시가총액에 4배로 오를 것이라면서,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FCP는 이날 오후 국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KT&G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일(13일) 오전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국내 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각각 개최했다. 설명회는 총 세 차례 진행됐다.

이상현 FCP 대표는 KT&G가 현재 동종업체에 비해 40% 넘게 주가가 할인돼 있다면서, 당장이라고 1.7배 상승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가총액의 약 58%가 현금성 자산으로, 자본 배치가 비효율적이며 영업이익 절대 금액도 지난 2016년 1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조2000억 원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는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를 KT&G 주가 저평가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18년간, 이사회가 경영진 ‘참호파기’에 동원됐다는 주장이다.

회사가 주주가치제고와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해, 이사회 결의로 전·현직 사장이 이사장인 재단 등에 무상기부, 즉 ‘셀프 기부’를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년 넘게 반복된 ‘셀프 기부’로 경영진이 12%나 되는 지분을 실질적으로 컨트롤하는 최대주주가 됐다”면서 “주총 때마다 이 12% 지분을 통해 경영진 스스로를 지지했고 이번 주총에서도 당연히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28일 KT&G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후보인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또 KT&G 측이 추천한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대신 기업은행이 추천한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FCP는 이상현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로 나섰으나 자진 사퇴한 뒤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이 추전한 손동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거버넌스 문제가 해결될 경우 11조9000억원 수준인 KT&G 시총(지난 1∼2월 평균주가 기준)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거버넌스가 개선되면 시가총액은 2028년 4배까지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KT&G는 이같은 주장에 정면반박에 나섰다.

KT&G 관계자는 “매출수량과 매출액, 영업이익 등 FCP가 주장하는 데이터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가 충실하게 제출한 자료를 어떠한 형태로 분석하더라도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라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실적발표 자료와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 숫자”라고 반박했다.

예컨대, 해외 수출 궐련 수량의 경우, FCP는 2020~2022년 연간 각각 419억 개비, 388억 개비, 494억 개비라고 주장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자료의 정확한 수치는 316억 개비, 289억 개비, 327억 개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기간의 매출액 역시, FCP는 연간 각각 7400억 원, 6860억 원, 1조100억 원이라고 주장하지만, 회사가 공개한 정확한 수치는 5335억 원, 4360억 원, 5470억 원으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해외 전자담배(HNB) 관련 데이터 역시 당사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실적발표 자료와 전혀 다르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초적인 데이터 자체부터 오류인 상황에서, 이에 기반하여 펼친 주장은 근본적으로 신뢰성을 결여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소수주주의 권리를 항상 존중하지만, FCP의 경우와 같이 허위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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