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미국 민주주의는 종말을 고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이 나라에는 다시는 선거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상태에 대한 캠페인 연설에서 점점 더 디스토피아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또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것이 선거 사기의 결과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바이든의 2020년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지지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그들을 ‘애국자’, ‘인질’ 등으로 칭하며 경례를 했다.
트럼프는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외국과의 경쟁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에는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나라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멕시코에서 짓고 있는 괴물 자동차 공장에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차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들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11월 대선 향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유권자들인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향해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에 핵심이었던 비백인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가 바이든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이후 너무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었다는 선거 캠페인의 핵심 주제를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취임 이후 이민자가 침공하면서 우리의 위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보다 더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불법 이민지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관련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