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금융교육 현황과 과제' 세미나 개최
"근시안적 투자행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교육받고 주체적 소비자 돼야"
청년 대상 '내가 주도하는 금융' 교육 캠페인 추진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청년의 경제력은 운명이나 행운, 베팅의 영역이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육의 영역’이어야 한다”라고 19일 말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 행사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주체적인 소비자로 성장하도록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18~24일까지 7일간 열리는 OECD 국제 금융교육 주간 행사는 금융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OECD 산하 국제금융교육네트워크(INFE)가 주관하는 국제 캠페인 행사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 회원국은 캠페인 기간 세미나, 금융교육 등의 행사를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결과를 OECD에 보고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연령대별로 추진 중인 맞춤형 금융교육 현황을 살피고 추가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금융소비자들은 지식 습득의 의지는 강하지만 신뢰할 만한 정보에의 접근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핀플루언서에 의존하거나 투자 위험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주식 리딩방과 같은 금융범죄에 쉽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2022년 시행된 OECD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일반적인 금융이해력은 전체 28개국 중 8위로 높은 수준이지만, 미래 대비나 저축 등 금융 태도 부문은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지털 금융 이해력은 OECD 주요국가뿐만 아니라 조사 참여국 전체의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주가의 단기 급등락에 베팅하는 근시안적 투자행태는 개인의 손실위험 외에 시장 변동성을 확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높은 금융지식 욕구와 디지털 활용 능력보다 미래에 대한 준비나 경제적 가치,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은 낮다는 점에서 금융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매우 큰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국민이 미래에 대비해 금융자산을 증식시키고 보호해 나가려면 앞으로의 금융교육은 기초체력을 탄탄히 쌓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보다 주체적인 소비자로 성장하도록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올해 청년층에 집중한 금융교육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금융과 친해지고 금융기초를 익힐 수 있도록 더욱 친숙한 주제와 채널을 통해 금융교육을 제공하겠다”며 “‘첫 금융거래’ 순간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금융용어를 사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육이 꼭 필요한 시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인스타그램, 웹툰,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 및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금융교육의 경로와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맞춤형 재무상담, 지출·소비습관 분석 등을 통해 자신의 금융생활을 점검할 기회와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본인의 상황에 맞는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내가 주도하는 금융’을 주제로 캠페인을 추진하겠다”며 “청년들이 투자성향과 속도를 결정할 때 자신만의 방식과 속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 금융권의 참여를 통해 맞춤형 재무상담 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이 금융사기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생존 금융교육’도 시행한다. 김 부위원장은 “대출, 신용카드, 보험가입, 저축을 통한 자산형성 등 청년들이 꼭 알아야 할 금융주제들을 선정해 각자 상황에 맞는 교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날이 진화해가는 신·변종 금융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피해예방 및 대처 사례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국제 금융교육 주간’ 행사를 시작으로 금융교육 캠페인과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청년들이 금융과 친해지는 계기가 돼 금융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복잡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건전한 의사결정을 함으로서 풍요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